시장

폴리마켓, 거래량 25% ‘인위적 거래’로 부풀려

폴리마켓(Polymarket)의 거래량 중 상당 부분이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으로 인위적으로 부풀려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예측 시장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컬럼비아대 연구진 “폴리마켓 거래 25%, 워시 트레이딩”

7일(현지시간) 컬럼비아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3년간 폴리마켓에서 발생한 전체 거래의 약 25%가 동일 이용자 간 반복 매매로 구성된 인위적 거래였다고 밝혔다. 해당 논문은 오픈액세스 연구 플랫폼 SSRN에 게재됐으며, 아직 동료평가를 거치지 않았다.

연구진은 “폴리마켓 자체가 워시 트레이딩을 유도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암호화폐 기반 구조가 이를 가능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폴리마켓 측은 “연구 내용을 검토 중”이라며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워시 트레이딩이란? 거래량 부풀리는 불법 행위

워시 트레이딩은 동일한 거래자가 자신 또는 관련 계정 간에 반복적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넣어 거래량을 부풀리는 행위다. 실제 시장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 실질 유동성이나 정보가 추가되지 않는다.

연구진은 폴리곤(Polygon) 블록체인 상의 공개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행위를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오히려 인위적 거래를 적발하는 데 활용된 셈이다.

126만 지갑 중 14%, 워시 트레이딩 특성 보여

논문에 따르면 폴리마켓 지갑 126만개 중 약 14%가 워시 트레이딩 특성을 보였으며, 이들 계정은 주로 서로 간 거래에 집중했다.

시기별 워시 트레이딩 비율

2024년 12월: 전체 거래의 약 60% 추정

2025년 5월: 5% 수준으로 감소

2025년 10월 초: 다시 20%대로 상승

특히 작년 12월에는 거래의 절반 이상이 인위적으로 부풀려졌을 가능성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토큰 에어드롭 노린 인위적 거래” 가능성 제기

공동저자 야시 카노리아(Yash Kanoria)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워시 트레이딩은 시장 유동성이나 정보 효율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진짜 거래와 인위적 거래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일부 이용자들이 향후 발행이 예상되는 폴리마켓 고유 토큰 에어드롭(airdrop)을 노리고 워시 트레이딩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폴리마켓 창업자 셰인 코플란(Shayne Coplan)은 지난 10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토큰 발행 가능성을 암시한 바 있다.

수수료 없고 익명 지갑… 워시 트레이딩에 취약한 구조

폴리마켓은 거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누구나 익명 지갑을 개설해 스테이블코인 기반으로 거래할 수 있어 다중 계정을 통한 반복 매매가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서는 거래 수수료와 신원 확인 절차가 워시 트레이딩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지만, 폴리마켓은 이러한 장벽이 낮아 인위적 거래가 발생하기 쉬운 환경이다.

폴리마켓, 미국 재진출 추진 중

한편 폴리마켓은 2022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와의 합의로 미국 내 서비스를 중단했으나, 최근 CFTC 규제 거래소 QCX 인수를 통해 재진출을 추진 중이다.

이번 워시 트레이딩 논란이 폴리마켓의 미국 재진출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군중의 지혜’ 신뢰성에 의문 제기

이번 연구는 폴리마켓이 ‘군중의 지혜’에 기반한 신뢰도 높은 예측 시장으로 평가받아온 기존 인식에 의문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지난 미국 대선에서 폴리마켓이 트럼프 당선을 정확히 예측하며 주목받았지만, 거래량의 상당 부분이 인위적으로 조작됐다면 그 예측의 신뢰성도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FAQ: 폴리마켓 워시 트레이딩 관련 주요 질문

Q1. 워시 트레이딩이란? 동일한 거래자가 자신 또는 관련 계정 간 반복적으로 매수·매도를 하여 거래량을 부풀리는 불법 행위로, 실제 유동성이나 정보는 추가되지 않는다.

Q2. 폴리마켓은 왜 워시 트레이딩에 취약한가? 거래 수수료가 없고 익명 지갑을 쉽게 개설할 수 있는 암호화폐 기반 구조 때문에 다중 계정을 통한 인위적 거래가 용이하다.

Q3. 토큰 에어드롭이 워시 트레이딩 원인인가? 연구진은 향후 발행 예상되는 폴리마켓 토큰 에어드롭을 노리고 거래량을 늘리려는 이용자들이 워시 트레이딩에 참여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Q4. 폴리마켓의 예측 신뢰도는? 거래량의 25%가 인위적으로 부풀려졌다면, ‘군중의 지혜에 기반한 예측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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