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엔비디아 중국 수출용 AI 칩 ‘B30A’ 불허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수정 버전의 중국 수출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진출에 큰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트럼프 백악관, 엔비디아 B30A 칩 중국 수출 불허 통보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을 인용해 백악관이 연방 기관들에 엔비디아 AI 칩의 중국 수출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수출이 막힌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인 블랙웰(Blackwell)의 성능을 낮춰 개발한 ‘B30A’ 모델이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이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제작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마저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블랙웰 B200, H100 대비 AI 성능 최대 15배 향상

엔비디아의 블랙웰 B200 GPU는 이전 세대인 H100 기반 서버보다 AI 학습 시 3배, 추론 모델 실행 시 약 15배 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이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 기술이다.

미국 정부는 블랙웰 기술이 중국의 손에 들어갈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기술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강력히 제한하고 있다. 중국이 첨단 AI 칩을 확보하면 군사, 감시, 기술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 중국 시장 포기 못해 성능 낮춘 B30A 개발

중국은 세계 최대 AI 칩 소비 시장 중 하나다. 이 거대한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엔비디아는 B200의 성능을 낮춘 B30A를 제작했고, 이미 중국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는 현재 트럼프 행정부가 입장을 재고하기를 기대하며 B30A 칩 설계를 추가로 수정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성능을 더 낮추거나 기술 사양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젠슨 황 CEO,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적극 로비했지만 실패

앞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B30A 칩의 중국 수출 허용을 위해 적극적인 로비 활동을 벌였다.

그러나 백악관은 국가안보와 기술 패권 유지를 우선시하며 엔비디아의 요청을 거부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기술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엔비디아 “중국 고성능 시장 점유율 0%… 실적에 미반영”

한편 엔비디아의 대변인은 “우리는 **중국의 고성능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점유율이 0%**이고, 중국 시장을 실적 전망에 포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공식적으로 중국 시장 의존도가 낮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잠재적 시장 기회 상실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엔비디아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시아 등 다른 시장에서의 성장으로 중국 수출 제한의 타격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미·중 AI 칩 전쟁, 엔비디아에 미칠 영향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결정은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AI 칩 분야에서 더욱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세계 AI 칩 시장의 약 80%를 장악하고 있지만, 중국 시장 진입이 계속 막힐 경우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반면, 중국은 자체 AI 칩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과 같은 국산 대체재가 발전하면서 엔비디아 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엔비디아 중국 수출 제재 타임라인

• 2022년: 미국, A100·H100 칩 중국 수출 금지
• 2023년: 엔비디아, 성능 낮춘 A800·H800 개발 → 추가 제재로 수출 중단
• 2024년: 블랙웰 B200 출시, 중국 수출 불허
• 2025년: B30A 칩 수출 시도 → 트럼프 행정부 불허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어떤 추가 전략을 펼칠지, 그리고 미국 정부의 강경 입장이 계속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Q: 엔비디아 중국 수출 제재 관련 주요 질문

Q1. 엔비디아 B30A 칩이란? 블랙웰 B200 GPU의 성능을 낮춰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하기 위해 개발한 중국 수출용 AI 칩이다.

Q2. 블랙웰 B200의 성능은? H100 대비 AI 학습 시 3배, 추론 실행 시 약 15배 더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며, 생성형 AI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Q3. 엔비디아는 중국 시장을 포기하나? 공식적으로는 중국 고성능 시장 점유율이 0%라고 밝혔지만, 지속적으로 규제 완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4. 중국은 대안이 있나? 화웨이의 어센드 칩 등 자체 AI 칩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엔비디아 수준의 성능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