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AI 거품 우려로 급락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경고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25조8000억원… 연일 최고치 경신
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8782억원으로 집계돼 직전 일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별로 유가증권시장은 16조934억 원, 코스닥시장은 9조7848억원이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변제를 마치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가늠하는 지표 중 하나다.
코스피 급락에도 빚투 증가… FOMO 심리 작용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이달 들어 연일 상승세다. 특히 ‘AI 거품’ 우려 속 코스피가 3% 가까이 하락했던 지난 5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5조8천225억 원으로 종전 최고치인 25조6천540억 원(2021년 9월 13일)을 넘어서며 기록을 새로 썼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하며 4,000선을 내줬다.
증시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변동성 속에서도 빚투 규모가 늘어난 것은 앞서 지수 급등 때 포모(FOMO·소외 공포)에 시달린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 국면을 틈타 추격 매수에 나섰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개인, 외국인·기관 순매도 속 홀로 5000억원 순매수
실제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천308억 원, 2천149억 원을 순매도하는 와중에도 홀로 5천334억 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 상당수는 최근 변동성 확대에도 지수가 우상향할 것이라는 데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KODEX 200·레버리지 1·2위… 지수 상승 베팅 뚜렷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번 주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ETF) 종목 1·2위는 ‘KODEX 200’과 ‘KODEX 레버리지’**였다.
개인 투자자 ETF 순매수 TOP 2
- KODEX 200: 코스피200 지수 추종
- KODEX 레버리지: 코스피200 일일 수익률 2배 추종
반면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와 ‘KODEX 인버스’는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ETF 종목 1·2위를 차지했다.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하락에도 불구하고 중장기 상승을 확신하고 레버리지 상품까지 매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증권가 “상승 추세 유지되나 변동성 장세 경고”
증권가는 코스피 상승이라는 추세가 꺾였다고 보지는 않으면서도 당분간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주도주인 AI 산업에 치명적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고 증시 전반에 걸친 실적 전망도 양호하다”면서도 “AI 버블과 고평가 지적이 끊이지 않아 점점 많은 이들이 부정적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만들고 있는 분위기“라고 평가했다.
빚투 리스크, 언제까지 안전할까?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장 조정 시 강제 청산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빚투 리스크 요인
- AI 거품 우려: 엔비디아 등 AI 기술주 고평가 논란
- 원화 약세: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 강제 청산: 추가 하락 시 대규모 반대매매 발생 우려
- 변동성 확대: 악재에 민감한 시장 분위기
전문가들은 레버리지 투자는 상승장에서는 수익을 극대화하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을 급격히 확대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하고 있다.
FAQ
Q1. 신용거래융자 잔고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자금 중 아직 갚지 않은 금액으로, 빚투 규모를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Q2. 왜 하락장에서 빚투가 늘어나나? 포모(FOMO·소외 공포) 심리로 상승장을 놓친 투자자들이 조정 국면을 저점 매수 기회로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Q3. 빚투의 위험성은? 추가 하락 시 강제 청산(반대매매)이 발생하며, 레버리지 상품은 손실을 급격히 확대시킬 수 있다.
Q4. AI 거품 우려는 현실화될까? 아직 AI 산업에 치명적 균열은 없지만, 고평가 논란과 변동성 확대로 단기 조정 가능성은 상존한다.